청주시 자가격리 구호물품 /신랑은 자가격리중 /나름 열심히 밥 나르기

10월 22일, 긴급 배송으로 박스 하나가 배달 왔다.

 

다름 아닌 코로나19 자가격리 구호물품. 

오뚜기밥 6개, 사조참치 3개, 3분 짜장 1개, 3분 카레 1개, 진라면 순한맛 5봉, 비비고 된장찌개 1개, 비비고 소고기 뭇국 1개, 6+3 김, 리챔 2개, 치약 칫솔, 60매 물티슈, 생수 500ml 2병

진라면 순한맛 좋아하는 신랑은 청주시가 센스 있다며 좋아했다. 매운맛은 순하게 못 먹지만 순한맛은 고춧가루 넣으면 된다며.

나는 아니고 신랑이 밀접접촉자로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고 10월 21일, 소식을 전해 들은 날 5개월 딸까지 온 가족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우리 딸은 5개월 인생에 벌써 코로나 검사만 3번째 받았다ㅠㅠ 출퇴근 시간이 대중교통으로 왕복 5시간인 신랑이 한 번도 걸리지 않고 잘 이겨냈는데 가까운 직장동료와 따로 먹던 점심을 딱 한번, 같이 점심을 먹은 그다음 날 직장 동료가 양성이 떠버렸다. 

신랑 포함 우리 네 가족 모두 음성이 뜨긴 했는데 신랑은 밀접접촉자인지라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했다. 어린 아기가 있어 신랑은 집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작업실과 화장실만 오가며 지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하루 세끼를 다 챙겨 넣어줘야 했다. 그래서 햄버거도 먹고 치킨도 먹고 배달음식이 자꾸 늘어가고 있다.

 

11월 3일까지 자가격리라 2일 날 다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신랑은 접종 완료 상태라 백신 효과를 기대 중이다. 

나는 집순이라 괜찮지만 우리 아이들은 무슨 죄인가 싶기도 하고 제발 코로나가 하루빨리 사라지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