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무전기를 하나 사줄까 알아봤었는데 신랑 친구가 캠핑할 때 놀러 오라는 이야기에 무전기를 구매하게 되었다. 해외직구로 일주일 조금 넘게 걸려 온 것 같다. 가격은 3만 원 초반대로 구매했다. 충전식으로 구매했다고 해서 USB 충전인 줄 알았는데 충전지와 충전기가 같이 왔다. 신랑도 몰랐는지 이 가격에 이 구성이면 싼 거라고 했다.
신랑도 아이도 없을 때 도착한 토끼 무전기. 너무 귀여워서 내가 홀딱 반했다. 어쩜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잘 뽑았을까.
무전기는 두 개가 한 세트로 한 개당 AAA 건전지 4개씩 들어간다. 목에 걸 수 있는 스트랩도 노랑노랑 너무 귀엽고 예쁘게 꾸밀 수 있는 아기자기한 스티커도 들어있다.
여러 버튼이 있고 옆에 PTT 버튼을 누른 상태로 이야기하면 소통할 수 있다. 다만 누른 상태에서 1초 정도 텀을 두고 말해야 말이 잘 전달된다. 내가 누르고 있는 상태에서는 상대방의 소리를 들을 수 없고 내가 말을 끝낸 후 버튼에서 손을 떼어야 상대방 말이 들린다. 어렵지 않은 부분인데 5살 아들은 처음에 좀 헷갈려했다.
3km까지 사용이 가능하다고 해서 테스트할 겸 신랑은 집에, 나와 아들은 등원 길에 무전기를 들고나갔는데 아이가 등원 버스 타는 곳까지 끊기지 않고 잘 들렸다. 다만 중간에 탄 엘리베이터 안에서만 지지직거리는 잡음과 함께 소리가 들렸다.
아들과 놀이로 스티커를 붙여보았다. 그냥 아무 데나 아무렇게나 붙여도 귀엽다. 조잡해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각자 취향에 맞춰 조절하면 될 것 같다. 아들은 분홍색이 자기 거라며 사용했는데 검은 화면 부분에 자꾸 입을 대고 말해서 금방 더러워져버렸다.
그리고 무전기를 받은 그 주말, 캠핑장에 저녁 먹으러 다녀온 아들은 잠든 채 아빠에게 안겨들어와 토끼 무전기를 목에 맨 채 잠이 들었고 무전기는 배터리가 다 닳아 켜지지 않았다고 한다.
자갈 바닥에 쪼그려 앉아 놀아 흠집이 엄청났다. 아직 몇 번 사용하지 않았는데 아깝다.
가격 대비 훌륭하다. 소리도 나름 깨끗하게 들리는데 조금 작은 느낌이 나서 아쉽긴 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나도 마음에 들 정도로 너무 귀여웠다. 아이들과 캠핑이나 여행을 자주 다닌다면 추천 템이다. 우리는 캠핑을 즐기지 않기 때문에 집에서 잘 사용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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