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둘째 딸 6개월 기록이다. 며칠 후면 이제 7개월이 된다.
이렇게 꼬질꼬질 과자 묻히고 잠들어도 왜 이리 귀여운지. 우리 가족 모두가 말한다. 첫째는 참 예뻤고 둘째는 참 사랑스럽다고.
6개월에 들어서서 허리 힘이 많이 생겼는지 앉혀두면 제법 오랫동안 앉아서 놀기도 하는데 스스로 철퍼덕 누워 배밀이로 온 집안을 돌아다닌다. 주변에 장난감을 가져다 두면 한참을 혼자 가지고 놀다가 하나씩 다 만져보고 입에 넣어본 후에 새로운 것을 찾아 떠난다. 타깃은 누군가의 슬리퍼가 될 수도 있고 화분받침이 되기도 하며 돌돌이 테이프가 되기도 한다.
잠시 혼자두고 집안일을 하고 있는데 어느샌가 거실에서 주방까지 기어와 있다. 의자 다리를 먹고 싶었는지 열심히 노력한다. 이렇게 놀다가 힘들면 낑낑대기 시작하는데 그럴 때 내가 눈에 보이면 빛의 속도로 나한테 기어 온다. 짧은 팔다리가 귀여움을 책임진다.
요즘 여기저기 배밀이로 다니기 때문에 이렇게 사고를 치기도 한다. 내가 발견했을 때는 저 쏟아진 사료 위에 아이가 누운 채로 넘어진 밥그릇 안의 사료를 손으로 주물럭 거리고 있었다. 첫째가 좀 더 개월 수가 됐을 때 애남이 사료를 자주 주워 먹었었는데 그때가 생각났다. 지금은 사료 알이 작은 사료라 너무 놀라 바로 달려갔지만 말이다.
집안일 후 잠시 쉬는 타임에 아이를 돌려 앉고 티비를 보고 있는데 너무 조용해서 보니 이렇게 잠들어있다. 이대로 침대로 데려가 눕히니 깨지 않고 잘 자주 었다. 워낙 어릴 때 밤잠을 잘 자주던 아이가 6개월에 들어서면서 엄청 깨기도 하고 나를 많이 힘들게 했는데 최근에는 늦게 자는 게 좀 힘들어서 그렇지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조금은 나아졌다.
그런데 재울 때 엄마 얼굴 꼬집고 머리 잡아당기기는 안 하면 안 될까? ㅠㅠ
12월 1일, 우리 둘째 첫 문센을 다녀왔다. 첫째 언어치료와 겹치지 않는 날로 잡으려니 수요일이었고 마침 수요일에 자리가 남아 있는 수업이 있었다. 사실 봄학기 때부터 들을 생각으로 방치했다가 지금부터라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 알아보니 이미 늦어 선택지가 별로 없었다. 그래도 다행히 괜찮다는 맘 카페 글을 봤던 수업이었다. 다음번에 문센은 따로 포스팅해봐야겠다.
그리고 고모만 보면 우는 둘째 아이. 4개월쯤 까지만 해도 일주일에 3일을 보던 고모인데 1개월 정도 보지 못하는 새에 고모만 보면 울게 되었다. 그런데도 뭐가 그리 궁금한지 울면서도 고모를 계속 계속 보려고 찾는다. 그러다 눈이 마주치면 울고.
아기자기한 것들을 좋아하는 시누라 인형이 쓰고 있던 가발을 가지고 오셨다. 한 번만 제대로 씌워 보고 싶은데 내가 찍고 고모가 뒤에서 가발을 씌웠으면 좋았을걸 반대로 했더니 찍으려는 순간 고모와 눈이 마주친 딸이 으앙 난리가 났다. 미안하다, 딸아. 한 번이라도 머리가 있는 널 보고 싶었어.
역시나 흔들림 보정이 안 되는 폰인지라 이렇게 찍혔지만 우는 얼굴도 귀엽다 :)
이렇게 쪼꼬만 게 잘 크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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