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5개월 발달
아랫니가 나기 시작.
이유식 시작.
낯가림 시작.
5초 정도는 앉은 자세 유지.
얼마 안 있으면 곧 6개월이 되는 5개월 딸이 있다. 첫째 때는 네이버 블로그를 했었어서 오랜만에 들어가 보니 첫째 아들 어릴 때 사진도 보고 추억도 새록새록하기에 우리 딸의 성장 기록도 남겨보려 한다.
신생아를 벗어나며 통잠도 자주고 너무 예쁘고 착한 딸이었는데 안아 재워 버릇하면서 절대로 누워서는 자지 않고 한번 울면 그렇게 악을 쓰며 운다. 조리원에서 나오면서 먹일 때, 트림시킬 때 빼고는 안아주지 말아야지 했지만 그 생각은 내 뜻대로 되지 못했다. 내 뜻대로 안 한 게 아니라 못한 거다.
낮잠은 내려놓으면 바로 깨버려서 무조건 깰 때까지 안고 있어야 했는데 밤잠 한번 들면 내려놔도 6~9시간을 통잠을 자 주어 밤에라도 잘자면 됐지 싶었다.
그런 딸이 5개월이 들어서며 밤잠 자는 중에도 자꾸 깨기 시작했고 지난주, 택시에서 자꾸 땡깡쓰는 딸에 결국 손가락을 물게 해 줬는데 아팠다. 잇몸이 아니라 딱딱한 무언가가 걸리더라. 아, 이거였구나 싶었다. 첫째가 4개월 때 이가 나기 시작해서 이번엔 좀 천천히 나자 싶었는데 결국 둘째 딸도 이가 이르게 나기 시작했다. 한동안 또 잠이 부족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
이가 나기에 요즘 자꾸 자기 혀를 빨기도 하는데 볼 때마다 이렇게 혀를 내밀고 있다. 내 딸인지라 내 눈엔 너무 귀엽다.
그리고 첫째와는 다르게 아무에게나 잘 웃어주던 딸이라 낯가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보통 낯가림이 시작되는 6개월에 못 미치는 지금 낯가림이 시작되었다. 자주 보던 고모를 거의 한 달 가까이 못 보다가 만나게 되었는데 울기에 처음엔 잠을 다 못 자고 깨서 짜증 부리는 줄 알았다. 수유를 하고 기분 좋게 놀고 있을 때 고모를 보고 다시 우는 모습에 설마 했는데 저녁 먹을 때 식당 이모님과 눈 맞추고 울음을 터트린 아이를 보며 진짜 낯가림의 시작이구나 생각했다. 이렇게 환하게 웃던 아이가 와앙 울음을 터트려 버렸다. 정상적인 발달 사항이지만 엄마가 집순이라 더한가 싶기도 하고. 단지 내 산책이라도 자주 시켜줘야겠다.
최근 시작한 초기 이유식도 잘 먹어주는 아이가 너무 대견스럽고 예쁘다. 아이가 웃는 모습을 보다가 문득 첫째 아이 때 얼굴과 겹쳐 보여 사진을 찾아봤다. 역시나 웃는 모습이 판박이다. 게다가 옷까지 같은 옷.
첫째 때 선물 받아 입히던 내복인데 둘째 계획이 없었음에도 버리지 않고 아직 가지고 있었다.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웃음을 짓고 있으니 엄마 입장에서 신기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섞이는 듯하다.
아들이 자꾸 동생 머리가 대머리 같다고 하는데 너도 머리 없던 건 마찬가지란다,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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